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정중히 사과하라
진정성 여부에 따라 정치 생명이 끝장 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떡볶이 논쟁' 가게서 6만원어치의 떡볶이 등을 구입하여 국회 농성 중인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했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문제의 떡볶이는 보좌관이 구입한 것으로 되어 있다. 보좌관은 떡볶이집 아주머니에게 “이석현 의원실에서 왔다”며 “발언이 잘못 알려졌을 뿐 (망한다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 측은 “이번에 떡볶이 사온 일이 또 그 집을 공격하는 빌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으로 안양 동안 갑구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고 국회의원이 된 이석현 의원의 “떡볶이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안양시 동안구에는 떡볶이 가게가 없겠나.
장사를 하는 상인에게 “손님 떨어진다. 망하라” 등의 말은 어떤 의미로 해석을 하던지 간에 “저주”로 들리게 되어 있다. 이석현 의원이야 이명박 대통령을 빗댄 저주이겠으나 대통령이야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분이다. 문제는 떡볶이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떡볶이 가게가 문제이다. 이석현 의원의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는 말까지 보도되었다. 웃기는 말을 들었으니 웃었다는 데야 뭐라 말하겠나. 하지만 남의 생계가 걸린 문제를 이토록 가볍게 처리를 해버리는 민주당의 태도는 심각한 문제이다.
이 문제는 민주당 의원들의 자질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과연 국민이 기준하고 있는 선량인가?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들인가? 하는 근본적 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자질 문제는 차후 선거에서 필히 대두될 사안이다. 결국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눙치고 있는 “떡볶이 발언과 떡볶이 웃음”이 단초가 되어 정치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문제는 이석현 의원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이석현 의원의 눙치는 태도를 보고 있노라면 민주당의 공천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람이 발생했다면 즉시 달려가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마땅하며 이는 기본이다. 국민은 기본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평가한다. 국민에게 버림을 받는 정치인은 무엇 대단한 잘못을 해서 버림을 받는 경우보다 아주 작은 실수를 잘 못 처리함으로 인해 버림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이석현 의원과 민주당은 말의 실수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 말의 실수는 상대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는 것이며 무덤에 들어갈 때지도 잊을 수 없는 것이 말로 인한 대못질이다. 떡볶이 가게 주인의 아들이 분노에 차서 올린 글이 여론을 형성하고 말았다. 여론이 형성되면 그 파급효과는 양단간에 부러지는 것으로 결정 나게 되어 있다.
자신의 말에 대해 상처를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달려가서 어루만져 주던지 전화로 정중히 사과를 하던지 했으면 이 문제는 문젯거리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이석현 의원의 인격과 자질을 한층 더 높여 주는 계기가 되었을 일이다. 그러나 이석현 의원은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태도로 떡볶이 6만원 어치로 무마시키려고 했다. 이미 여론화된 마당에 이렇게 눙쳐서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 물론 자신이 떡볶이 집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기 때문에 구태여 사과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여론이 만들어지기 전 이야기이다.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이 된 이상 국민과 싸워서는 안 될 일이다. 표를 구걸하듯 한표를 호소하던 후보자의 신분이었다면 즉각 찾아가서 손을 잡고 사과 아니라 더한 것이라도 몇 백번은 하고도 남았을 사안이다. 국회의원 완장을 차고 배지를 달면 다 된 것인가? 4년 동안은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데 해볼 테면 해 보라고 할 것인가?
이제 이석현 의원의 떡볶이 발언 문제는 당사자들 간의 문제에서 국민대 국회의원이라는 명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 파장은 민주당 전체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석현 의원은 모르는 척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공당인 민주당은 이 문제를 그대로 넘길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의 정체성과 민주당의 무정책과 무능력에 대해 국민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당장 10월 보선이 있고 내년에는 기초단체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연민의 정에 호소된 노무현 효과 보다 경제문제가 얽혀 있는 떡볶이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민주당과 이석현 의원은 인식해야 한다. 과연 떡볶이 발언에 대한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처리의 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이석현 의원의 앞날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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