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연구 개발

면역항암제 "옵티버" 허와 실

도제조 안형식 2018. 9. 21. 18:28

폐암에 처방되는 면역항암제 옵티버가 간암에도 처방되고 있습니다. 넥사바의 부작용으로 인해 중단해야 할 때, 다음 타자로 등장되는 형태로 처방됩니다. 얼마 전까지는 임상실험용으로 무료로 처방되었던 약인데 이제는 약값을 받습니다. 주로 재발이나 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처방되던 옵티버가 이제는 약값을 받고 처방되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그만한 효과가 입증되었다는 이야기인지, 또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이에 대해 암전문의들은 내성과 부작용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개발할 때, 설마했던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의 말을 들어봅니다. "면역항암제의 영향으로 과도하게 활발해진 면역세포들이 정상 장기를 공격하면 갑상선염, 간염, 부신 기능저하, 뇌하수체 염증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하게 써야 하는 약이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아직 제한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원하는 효과는 얻지 못하고 부작용만 상당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허대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폐암을 완치하는 게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몇 개월 연장하는 약"이라며 "생명연장 효과가 나타나는 비율도 현재로선 10명 중 2명 안팎에 그친다"고 보고했습니다. (한국일보 기사)


휘경 우리들병원 류영석 원장은 옵티버와 면역세포치료제 동시 투여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옵티버라는 면역항암제를 맞은 폐암 환자의 경우입니다. 이 환자는 별다른 상의 없이 한 20일 후에 다른 곳에서 면역세포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면역세포치료를 받고 1주일 정도 있다가 이 환자가 실신하는 상황이 되어서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입원치료를 했는데도 열흘 후에 사망하는 증례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두 치료를 겸했더니 중증 부작용이 나타난 케이스가 8가지 케이스가 보고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긴가 하면, 어떻게 보면 면역항암제가 제대로 작동을 했고 면역세포도 제대로 작동을 한 겁니다. 제대로 작동을 하니까 면역항암제의 가장 큰 문제는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면역을 제대로 작용하니까 면역 과민반응이 일어나서 신체 전체를 공격합니다. 그래서 간염이나 폐렴, 갑상선염이 온다든지 이렇게 다른 장기에도 반응하는 부작용이 면역항암제에 있습니다. "


옵티버는 환자가 살아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처방되는 약입니다. 단지 몇 개월이라도 억지로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옵티버 투여 이후, 환자의 삶의 질이 최하로 떨어진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되는 이별은,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