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운

안상수 의원

도제조 안형식 2010. 4. 13. 21:18

'말조심' 안상수 또 '월권?'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외압 의혹을 받으며 '말조심' 모드로 돌입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 번에는 당내에서 '월권(越權)' 논란에 휩싸였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기도 전에 임의로 언론에 발표하려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미경 대변인은 12일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부분 브리핑을 통해 "안상수 원내대표가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다음달 3일로 앞당기자고 제안했고, 최고위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상수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최고위원회의 논의에 앞서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자는 13일 "어제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안 원내대표가 바로 '다음 달 3일로 원내대표 선거를 하자'는 제안을 하며 대변인에게 이를 언론 브리핑 때 발표를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안 원내대표의 이같은 돌발 발언에 대해 정몽준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언짢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를 비롯한 당내 주요 정치일정은 당헌에 따라 당 최고의결 집행기관인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의해 최종 결정돼야 하는데 안 원내대표가 최고위에서 논의도 하지 않고 바로 언론 브리핑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한 참석자는 이와관련해 "안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려고 해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다"며 "당의 중요한 정치일정을 최고위원회의 논의도 없이 원내대표가 어떻게 일방적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이냐"며 불쾌해했다.

이에따라 최고위원들은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자고 했고,논의결과 선관위 구성을 통해 선거날짜를 정하기로 했다.

앞서 안 원내대표는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도 없이 오는 6월 30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가, 정몽준 대표측 등의 반발로 '장소 섭외 등의 문제로 실무차원에서 우선 검토한 것'이라는 해명 자료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