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철새들
누가누가 더 갈아탔나…올해도 여지없이 '철새'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안성용 기자의 포인트 뉴스'는 오늘의 주요뉴스 핵심을 '쪽집게'처럼 집어 준다. [편집자 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기초단체장 후보 영입 작업에 나서면서, 총선 후보자들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중앙 정치 무대에서 꽤 알려진 인사들을 영입하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5일 장·차관급 인사를 포함한 10여 명의 1차 영입 명단을 발표하고, 영입인사 환영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발표될 명단 중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충남 아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영입한 임좌순 전 선관위 사무총장이다.
임 전 총장은 이미 한 달 전에 한나라당을 노크해 충청지역 정가에서는 전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그는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장관급인 선관위 사무총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가 논란이 되는 것인 사무총장을 그만둔 직후 2005년 4월 26일 아산 재선거때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과거 여당 전력을 가진 사람이 이번 선거에 여당인 한나라당 문을 두드린 것이니 본인은 싫어하겠지만 정치적 용어로 따지자면 전형적인 '철새'라고 할 수 있다.
임 전 총장이 2005년 재선거에 출마했을 때 한나라당 지도부들이 나서서 맹폭을 퍼부은 적이 있다. 박근혜 당시 대표는 "이런 식의 공천으로 과연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겠는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국가에 대한 얼마나 큰 배신인지 알고 있는가"라고 말했고, 맹형규 정책위 의장 "충절의 고장 충청도가 철새 도래지로 변모했다"고 가세했다.
임 전 총장의 여당행을 비판했던 박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 맹형규 수석의 반응도 주목해 볼만하다.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민주당이 어떤 논평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천사령 함양군수, 엄용수 밀양시장의 경우 2006년 지방선거때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당적을 갖고 당선돼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역시 한나라당에 둥지를 튼 서장원 포천시장도 역시 민주당쪽 사람이었지만 재선을 위해서는 여당의 울타리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이번 지방선거 정국에서 철새 논란이 가장 많이 일고 있는 사람은 국민참여당 소속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이다.
개혁당을 창당해 국회의원이 됐고. 참여정부때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으로 활동했다. 2008년 4월 총선때는 지금 민주당의 전신인 통합민주당의 정치적 미래에 회의를 갖고 무소속을 택했는데 이번에 다시 참여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출마 지역도 변화무쌍하다. 16대 재선거와 17대 총선때는 고양에서 출마했지만, 18대에서는 승리 가능성이 희박한 대구에 출마해 패배했음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편한 서울을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갔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보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2010년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어느새 서울시장 출마 문제를 고민하더니 경기지사 쪽으로 선회했다. (노컷뉴스, 안성용 기자, 2010.03.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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